[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글로벌 은행들이 핀테크 투자 단행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5일 발표한 '핀테크 투자, 은행권 강세 속 다변화되는 양상'에 따르면 PNC 은행과 시티 벤처스(Citi Ventures)는 지난 2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지급결제 핀테크 업체인 'HighRadius'에 투자를 단행했다.
캐나다의 토론토도미니언(TD) 은행도 지난 1월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제공업체 'Layer6'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고, BB&T는 지급결제와 금융자본 분야 등을 중심으로 5천만 달러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작년 4분기 기준 미국의 핀테크 산업 투자 규모를 약 58억 달러(6조 2천억원)로 보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벤처캐피탈의 투자 비중이 1분기에 비해 줄어든 반면 은행 등 기업의 비중은 확대된 것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같은 요인을 은행과 핀테크 모두 제휴, 투자, 인수 등 협업을 통한 관심이 증대된 데서 찾았다.
은행권은 혁신성 부족과 노후된 IT인프라, 신규 서비스 노하우 습득, 잠재적 경쟁강도 완화 등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핀테크 기업은 고객 신뢰도 부족, 채널 영위 등의 문제 등으로 은행과의 협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윤보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초기기업 대상의 분산투자를 선호하던 투자자들이 최근 사업모델이 검증된 핀테크를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핀테크 규제가 완화되고 영업환경도 개선되면서 글로벌 은행들은 향후 경쟁 심화에 대비해 핀테크 투자와 인수, 협업 등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권도 협업과 투자, 인수 등 적극적인 핀테크 전략을 수립해 향후 은행-핀테크 간 경쟁심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심 연구위원은 "국내 핀테크는 해외와 비교해 열악한 영업 및 규제환경에도 송금과 간편 지급결제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기준에 맞는 규제환경 개선 등으로 핀테크가 유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것에 대비해 국내 은행권도 적절한 핀테크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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