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느 기업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한 취업포털이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SK그룹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크루트가 국내 시총 20위 내 대기업에 대한 신성장 관련 이미지 설문조사를 회원 361명에게 실시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이 36%로 1위에 꼽혔다. 이유로는 ▲인공지능(AI) 적용 ▲실적 및 포트폴리오 ▲기업의 연구개발 동향 등이었다. 2위에도 SK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비슷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가 4차 산업혁명 하에서 성장할 수 있는 분야인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AI 등을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이 4차 산업혁명 대비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사업구조 근본혁신)' 신경영전략을 꼽고 있다. 그동안 SK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전 계열사가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AI 등 차세대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왔다.
대표적으로 IT 아웃소싱을 담당하는 SK㈜ C&C는 인공지능∙클라우드 기반의 산업별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IBM의 AI시스템인 왓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에이브릴'은 한국어 학습이 완료 단계다. 에이브릴은 의료, 엔터테인먼트, 학습, 금융 등 다양한 협업들을 진행 중이다.
SK㈜ C&C는 이미 건양대병원과 '왓슨 포 온콜로지' 진료를 시작했다. 담당의사가 암 환자의 정보와 의료기록, 검사기록 등의 항목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 제시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스마트플랜트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투자에 나섰다. 헝가리 소재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에 총 8천여억원을 투자하고 국내에는 증평공장에 분리막 설비 12·13호기 증설을 결정했다. 또한 울산컴플렉스에 AI, 머신러닝 등 ICT를 접목한 스마트플랜트를 구축 중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19년까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새로운 ICT 생태계 조성에 5조원, 5G 이동통신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AI∙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로보틱스∙스마트홈 에너지관리솔루션 등 새로운 사업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빅데이터와 AI, 클라우드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차세대 표준인 PCIe 규격의 기업용 SSD를 개발하며 지난해 실적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 계열사의 ICT 역량을 하나로 모은다
SK그룹은 계열사 간 ICT 역량을 공유하고 인프라 활용을 위한 협력 방안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지난해 말 SK텔레콤, SK 하이닉스, SK플래닛, SK㈜ C&C 등 4개 회사 주도로 그룹 내 12개 회사의 ICT 기술역량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SK ICT 테크 서밋 2017'을 개최했다.
SK ICT 테크 서밋은 SK가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고 ICT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됐다. SK그룹 관계사 및 투자회사들이 AI·빅데이터·IoT·미디어·클라우드·보안 등 총 7개 영역에서 51개 주제를 발표하고 40여개의 기술 아이템도 전시했다.
SK텔레콤은 대화형 AI 서비스를 위한 음성인식 기술, AI 연구 조직 T브레인이 개발한 머신러닝 기술 디스코간(DiscoGAN), 커넥티드카 관제 플랫폼 기술을, SK하이닉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본격적으로 활용될 고성능 D램, 72단 3D낸드플래시 기반의 솔루션 제품과 관련기술 등을 공유했다.
SK플래닛은 딥러닝 기반 이미지 검색 및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SK㈜ C&C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안 기술, 클라우드제트 서비스 등을 각각 소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SK는 각 계열사끼리 서로 유·무형 인프라를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을 모색해 향후 4차 산업혁명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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