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검은사막 모바일'이 화제다. 지난달 28일 출시 직후 국내 양대 오픈마켓 최상위권에 오르며 모바일 게임 시장의 태풍으로 부상했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도 그렇지만 확률형 아이템을 최대한 배제하며 이용자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이만한 성과를 올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직접 플레이해본 검은사막 모바일은 그동안 출시된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과는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고 여겨졌다. 자동전투가 있긴 하지만 모든 걸 자동으로 할 수는 없고 모바일보다는 PC 게임의 감성에 더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게 많은 탓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원 버튼 게임에 익숙한 엄지족이라면 당황할만한 요소가 많다. 가방칸만 넉넉하면 장시간 사냥이 가능한 타 게임과 달리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게 한계가 존재해 수시로 마을을 다녀와야 한다거나, 캐릭터는 물론 분신과도 같은 존재인 '흑정령' 육성에 소홀하면 나중에 고생길이 열린다는 점 등이 그렇다.
게임의 플레이 사이클은 자동사냥·캐릭터·흑정령 육성·영지 조성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사냥을 통해 얻은 전리품을 적절히 배분하고, 캐릭터의 외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 영지 시설을 발전시켜 이득을 얻는 구조다. 특히 영지의 경우 자신만의 기지를 만드는 전략 장르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잘 꾸며진 편이었다. 캐릭터 육성보다 영지 조성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을 정도다.
이용자는 영지에서 활동할 영지인을 고용하고 각종 자원을 채취, 주요 건물을 발전시켜야 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때때로 영지인들은 엄살을 부리며 태업을 하는데, 이때 이들을 어르고 달래가며 일을 시켜야 한다. 이처럼 이 게임은 전투와 육성, 영지 등의 콘텐츠가 서로 유기적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다만 이러한 특징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어 보였다. 이용자가 직접 관여해야 하는 콘텐츠 숫자가 많은 만큼 귀찮은 걸 싫어한다면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어서다. 다만 세세한 조작과 코어 게임을 선호한다면 그 어떤 게임에서도 얻지 못한 재미를 누릴 것 같았다.
독자적인 아이템 체계를 구축한 점은 돋보였다. 2014년 '블레이드 포 카카오' 출시 이후 수많은 RPG들이 아이템을 재료로 활용해 주력 아이템의 능력치를 올리는 시스템을 내세웠는데,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와 달리 습득한 아이템은 곧바로 이용이 가능한 구조였다. 강화한 잠재력 수치 역시 새 아이템으로 그대로 옮길 수 있어 부담이 없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최대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수준급이었다. 특히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뷰티 앨범'이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자신이 빚어낸 캐릭터 모습을 공유하는 콘텐츠다. 자신이 미적 감각이 없다면 다른 '금손'들이 만든 캐릭터를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뷰티 앨범 탓인지 본 게임보다는 하루종일 얼굴맞 빚어내는 '조물주' 이용자도 여럿 보였다.
다만 캐릭터 간 대결(PvP)의 경우 철저히 레벨과 전투력 위주로 승패가 엇갈리는 방식이어서 다소 아쉬웠다. 상대보다 다소 수치가 낮더라도 컨트롤만 우위가 있으면 이길 수 있기를 바랬는데 레벨이나 전투력이 낮으면 피해를 거의 입힐 수 없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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