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인 아들의 채용청탁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주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에 재직 중이던 지난 2013년 지인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채용에 응시한 지인의 아들 이름을 은행 인사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 지인의 아들은 이 당시 채용에서 최종 합격했고 현재 서울 모 지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 채용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초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광주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2013년 채용과정에 대한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최 원장은 당시 "금감원이 조사한 은행권 채용 비리 검사 결과에 대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며 "금감원의 검사역들이 여러 채용비리 상황을 발견하고 이를 검찰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최 원장의 사례가 은행권 채용비리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감원 측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적발 기준에 대해 "추천자 명단에 기재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추천 대상자 모두를 부정채용으로 본 것이 아니다"라며 "면접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거나 채용요건에 부합하지 않음에도 기준 신설 등을 통해 부당하게 합격시킨 사례만 적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 11일 하나은행에 2013년 당시 채용기준 변경 등 이번 의혹과 관련된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채용비리 문제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하나은행 측이 지금 당장 자료를 확보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우리가 요청한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회사 서버에 접속해야 하는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당장 확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게 하나은행 입장"이라며 "이 부분은 금감원이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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