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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책임경영 강화·올해 배당 10조…이재용 불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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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대표이사 분리하고 50대1 액면분할 실시

[아이뉴스24 강민경 기자]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23일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진 신규 선임와 주식 액면분할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삼성전자 주주와 기관투자자, 전문경영인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폐회까지는 약 1시간50분이 소요됐다.

주주총회에서 다뤄진 안건은 ▲2017년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발행주식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 등이다.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끝내 등장하지 않았다. 아직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공여 사건 상고심이 남은데다 회사가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등에 휘말리고 있는 만큼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 분리해 책임 경영 강화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다고 밝혔. 앞서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은 삼성전자 부회장 재직 당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을 동시에 수행한 바 있다.

이사회 의장으로 지목된 이상훈 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과 신임 대표이사진인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은 이날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권오현 회장은 "이상훈 이사는 경영 현안에서 손을 뗀 상황이고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며 "이사회와 경영을 분리해 책임 경영을 높이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접근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대표이사진을 구성했던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과 윤부근 CR담당 부회장,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액면분할로 소액주주 이익 증대…올해 배당 최대 10조

2020년까지 주주 배당금을 최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2017년 배당금은 5조8천억원이 지급된다. 올해는 배당액이 10조원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지난해는 주주 친화 정책을 위한 거버넌스위원회가 신설됐다.

삼성전자 주식의 50대1 액면분할 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권오현 회장은 "그동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여왔지만, 이 방식이 소액주주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가 50대1 액면분할을 결정한 이유를 묻자 권오현 회장은 "소각보다 배당 중심으로 정책을 시행하려면 소액주주가 많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코스피 평균 주식 가격인 5만원 정도로 액면분할을 하면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해서 50대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액면분할을 위해 변경할 정관은 제5조와 6조, 8조다. 우선 발행 주식 총 수를 5억주에서 250억주로 변경한다. 주당 금액은 5천원에서 100원으로 설정한다. 우선주 수는 1억주에서 50억주로 늘린다.

증권회사를 통해 한국예탁결제원에 주식을 예탁한 주주(실질주주)는 변경상장예정일인 5월 4일부터, 본인 명의의 실물주권을 직접 소지하고 있는 주주(명부주주)는 신주권교부예정일인 5월 11일부터 삼성전자 주식거래가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이사의 수를 5명에서 6명으로 늘렸지만 보수 한도액은 지난해(550억원)보다 적은 465억원으로 설정했다. 여기서 일반보수는 375억원, 장기성과보수는 90억원이다. 장기성과보수의 경우 지난해(25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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