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마스크 등 관련 상품들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서울과 경기북부, 경기남부, 강원영서,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다른 지역에서는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세먼지가 심각해지자 서울 등 수도권에는 두 달여 만에 다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자 각 유통채널에서도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31.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자랜드에서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고, 청소기와 의류관리기 판매량도 각각 127%, 400%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미나리(16.3%), 브로콜리(6.1%), 삼겹살(38.1%) 등 체내 흡수된 미세먼지 배출에 효능이 있다고 입소문을 탄 식품 매출이 전주보다 올랐다. 또 공기청정기, 건조·스타일러 매출도 각각 27.5%, 60.3%씩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이달 12일부터 25일가지 2주간 마스크 매출이 앞선 2주 대비 44.2% 늘었다. 손세정제 매출도 18.1% 증가했다. 또 지난 주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편의점에서도 마스크 매출이 급증해 GS25에서 이달 24~25일 판매한 마스크는 직전 주말인 17~19일 대비 637.4%, 전년 동기 대비 510.5%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매출이 급증했다. 11번가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고, 공기청정기(21%), 산소발생기(53%)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티몬에서도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지난달 동기 대비 185% 증가했고, 이 중 KF80 등 인증 마스크 매출은 304%, 일반마스크 매출은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방진마스크 매출도 21% 늘었다.
티몬 관계자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는 30대 여성이 42%로 가장 많고, 40대이상 여성 24%, 20대 여성 15% 등으로 나타났다"며 "남성 매출 비중은 19%로 낮지만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4%p 높아지며 미세먼지를 대비하는 남성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창문을 닫아두더라도 실내로 침투할 수 있어 오히려 미세먼지에다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다른 대기오염물질 농도까지 함께 높아질 수 있다"며 "3분 이내로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거나 물걸레로 닦아내는 등의 방식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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