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통화내역(콜로그)을 무단 수집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페이스북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섰다.
28일 방통위 관계자는 "페이스북코리아 담당자를 불러 사실 관계를 물어봤다"며 "사실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콜로그는 통화 내용 자체는 담고 있지 않지만 누구와 언제 통화를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방통위는 페이스북이 국내 사용자의 동의를 받고 콜로그를 수집했는지, 이를 제 3자에게 무단으로 넘겼는지 등을 알아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콜로그 수집에 앞서 사용자 동의를 받았고, 제 3자에 제공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점을 방통위에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통위는 실태점검, 사실조사 등 행정적 절차에는 착수하지 않았다.
방통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사 여부에 들어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이버-카카오로도 불똥?
페이스북의 이 같은 통화내역 수집 논란은 모바일 메신저를 운영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로도 불똥이 튈 조짐이다. 두 회사 모바일 메신저도 안드로이드 폰 이용자 통화 내역을 수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그러나 양사는 옛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접근권한 정책 탓일 뿐 통화내역을 수집하거나 저장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버전 이전까지는 주소록 접근 권한 획득시 통화목록까지 접근 가능하도록 OS권한이 설정돼 있었다"며 "앱 개발사는 OS 개발사가 정의한 접근 권한을 분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카카오는 통화목록에 접근할 필요가 없었고, 접근하지 않았다"며 "당연히 수집하거나 저장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구글이 안드로이드 젤리빈 이후 주소록 접근 권한과 통화목록 접근 권한을 분리했다"며 "지난 2014년 5월 이후 젤리빈 이상의 OS를 사용하면서 카카오톡 4.4.1 버전 이상을 설치한 이용자의 경우에는 카카오가 통화목록에 대한 접근 권한도 없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도 "라인은 통화이력 및 문자 메세지 이력에 접근하거나 수집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국내 서비스도 사실 확인 중이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사례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카카오톡 등도 사실 확인 중"이라면서도 "페이스북은 콜로그를 수집했다는 것인데 카톡은 이는 아니고 접근권한 문제"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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