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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新아이패드로 교육시장 재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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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 여전히 낮아…아이폰 성공이 장애요인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지난 2012년 미국 모바일 기기 교육시장을 50% 이상 장악했던 애플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밀려 3위로 전락하며 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지난달 27일 미국 시카고에서 교육시장을 겨냥한 9.7인치 아이패드 저가모델을 새롭게 공개하고 이 시장의 1위 자리 탈환에 나섰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디지털 스타일러스인 애플펜슬을 쓸 수 있는 고성능 9.7인치 아이패드 신모델을 발표하고 학생에게 299달러, 일반 소비자에게 329달러에 공급한다. 애플은 이와 함께 교육용 증강현실(AR)앱을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고 교사들이 창작용 과제물을 손쉽게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매니저와 관리 플랫폼인 스쿨워크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애플이 새아이패드로 교육시장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선두주자가 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새아이패드 여전히 비싸 구매력 '글쎄'

투자 분석매체 모틀리플은 애플이 여전히 제품가격을 크롬북이나 MS 윈도 저가 노트북보다 비싸게 가격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아이패드 신모델의 가격은 구글이 장악한 교육시장을 되돌리기에 턱없이 비싸다는 평가다.

실제로 9.7인치 아이패드 신모델이 299달러로 할인혜택을 제공해 전작보다 저렴해졌지만 손글씨 기능을 사용하려면 99달러 또는 학생할인 가격인 89달러에 애플펜슬을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여기에는 키보드 가격은 제외한 것이다. 애플펜슬과 키보드까지 구입할 경우 아이패드 총구매 비용은 450달러에 이른다.

반면 경쟁제품인 구글 크롬북은 179달러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구글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과제물을 내주고 이룰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한 구글 G스위트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구글 G스위트에는 오피스앱을 포함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사인 MS도 교육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교육 모바일 기기 시장은 구글이 60% 이상 장악했으며 MS가 22%, 애플이 17%였다. MS의 교육용 노트북의 가격은 189달러로 애플 아이패드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태블릿 겸용 노트북도 279달러로 이보다 싸다. MS는 오피스 웹버전, 협업 솔루션인 MS 팀스를 포함한 교육용 오피스365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크롬 OS 기반 태블릿까지 내놨다. 구글은 애플보다 하루 앞서 아이패드와 같은 가격인 329달러 에이서 크롬북 탭10을 선보였다. 소비자는 저렴한 노트북과 태블릿을 크롬 OS 기기에서 경제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효자상품 아이폰으로 고가정책 고수

애플은 그동안 효자상품인 아이폰의 잇따른 판매흥행으로 가격정책을 계속 높게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애플의 성장동력이었던 고마진, 고가격의 단말기 프리미엄 전략이 오히려 애플의 성장전략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구글과 MS는 그동안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가격인하나 저가모델을 적극 출시했으나 애플은 아이폰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해 교육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없었다. 이에 애플 매출에서 차지하는 교육시장의 비율이 매년 줄어 올해 10~15%에 그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의 판매량이 지난해부터 줄고 있어 애플은 아이패드를 내세워 성장을 견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애플의 현재 가격정책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교육시장에서 구글의 아성을 뒤흔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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