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면세점이 사드 위기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데다 인천국제공항 임대료와 특허수수료 증가 부담 등으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 공시를 통해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5조4천539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부산점과 김해공항점은 제외된 수치다.
이 중 시내점은 2천4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공항점은 1천9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공항점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3기 면세사업 2년차까지 월평균 400억 원이었던 임대료가 3년차로 접어든 작년 9월부터 월평균 620억 원으로(55%) 증가했다. 이로 인해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수차례 임대료 조정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못 찾고 결국 지난 2월 계약해지 공문을 접수하면서 철수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인천공항점 매출은 1조1천억 원이었지만, 납부한 임대료는 5천8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변경된 특허수수료 산정 방식 역시 롯데면세점의 실적악화에 큰 영향을 줬다. 롯데면세점은 총 352억 원을 특허수수료로 반영했다. 이는 2016년에 납부한 특허수수료 26억 원보다 1천254% 증가한 수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특허수수료를 매출에 기반해 산정하는 현행 방식은 영업이익이 줄어도 매출이 증가하면 특허수수료도 증가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현재 정부는 면세점 제도개선 TF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검토 중으로, 연내 제도 개선 결과물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면세점은 올해 사업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동남아 및 기타 국적 고객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중국 고객 의존도를 분산시켜 대외적인 불안 요소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해외사업 확장에도 총력을 펼칠 예정이다. 해외점 매출은 진출 첫 해 흑자를 기록한 베트남 다낭공항점과 전년대비 150%신장한 일본 긴자점을 필두로 지난해 1천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5% 신장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나트랑 공항점,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도시와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해외점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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