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지속되고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추이에 따라 관심이 높아진 것.
이에 최근 거래소 관련 보안 논의가 진척되고 있다. 관련 법안이 발의되고 보안 세미나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거래소 보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보안이 사회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빗썸, 유빗(구 야피안) 등 기존 1세대 거래소가 해킹 등 보안 문제로 논란을 빚으며 투자자 자산 보호 차원에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단 공감대가 형성됐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추락하면서 투자 열기가 줄고 거래소 보안에 대한 투자 또한 위축되는 분위기였으나, 사업이 차츰 안정기로 접어들며 보안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다.
최근 후오비, 오케이코인 등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가 개장하며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은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전엔 거래소 차별화 관점에서 보안에 접근했다면, 이제는 필수적인 관점에서 보안을 바라보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강화 법안 발의, 줄잇는 거래소 보안 세미나
이에 사회 전반에서 거래소 보안에 대한 주문이 나오고 있다. 먼저 국회를 중심으로 이용자 보호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최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거래소 보안 수준을 강화하고 피해 발생 시 이용자를 보호하는 내용의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해당 개정안은 거래소 사업자에게 망분리 등 고객자산 보호를 취할 의무를 부여했다. 만약 보안조치 등을 이행하지 않아 해킹 등 사고가 발생하면, 손해에 대해 무과실책임을 지도록 해 보안수준을 향상시키는 게 골자다. 또 개정안은 거래소에 대해 조사를 실시할 근거를 마련하고 소비자보호 시스템을 갖췄는지 점검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에 따라 거래소 또한 나서서 보안을 화두로 제시하고 강조하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는 오는 12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2018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컨퍼런스(NetSec-KR)'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펼친다.
보압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거래소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보안강화 전략을 제시하는 것. 이미 라온시큐어는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 담당자 등 40여명을 대상을 초청, 폐쇄형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대응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라온 화이트햇 센터 등을 중심으로 거래소 보안에 대한 문의가 계속해 들어왔다"며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폐쇄형 세미나를 개최하고 보안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SK인포섹 또한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 담당자 초청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거래소 통합 보안 전략, 최근 거래소 해킹 트렌드, 정부 규제 방향 예상 및 대응 방안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보안제품 몇 개를 설치한다고 보안이 강화되는 건 아니다"면서 "밑단에서부터 보안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위협에 대응할 방안을 마련해 거래소 투자자들의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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