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지난해 국내 간접운용자산이 사상 최대 규모로 나타냈다. 부동산과 인프라, 선박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펀드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중 자산운용시장(펀드·투자일임·신탁)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펀드·투자일임·신탁 등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운용하는 전체 간접운용자산은 총 1천84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GDP(1천730조원)를 106% 상회하는 규모다.
자산별로는 ▲펀드 497조원(비중 27%) ▲투자일임 570조원(31%) ▲신탁 775조원(42%) 등 대부분의 자산이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펀드 수탁고는 497조원으로 전년 말(469조원) 대비 28조원(6%) 증가하는 등 역시 사상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87조원)와 부동산(60조원), 특별자산(58조원)이 전년 말 대비 각각 5조원(6%), 14조원(30%), 9조원(18%)씩 증가했다.
특히 대체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펀드로 몰린 자금은 총 118조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전통적인 투자방식에 비해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는 기대감으로 기관자금이 집중되면서 대체펀드 비중은 확대 추세다. 2013년 16.9%였던 대체펀드 비중은 2015년 17.8%, 2017년 23.7%로 올랐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인프라(33조원), 선박(2조7천억원), 항공기(3조원), 원자재(7천억원)로 투자되는 등 투자대상도 다양화됐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는 각각 97조원과 115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7조원(-7%), 15조원(-12%)씩 감소했다.
MMF의 경우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순유출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투자자문사의 투자일임 계약고는 570조원으로 전년 말(543조원) 대비 27조원(5%)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특히 보험사·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일임계약이 늘어난 데다 대형 투자자문사의 자산운용사 전환 등으로 계약고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금융권 신탁 수탁고는 775조원으로 부동산신탁사의 신탁 증가 등으로 전년말(716조원) 대비 59조원(8%) 증가했다. 은행이 377조원으로 가장 많고 ▲증권사 202조원 ▲부동산신탁사 179조원 ▲보험 17조원 순이었다.
이 같은 자산운용규모의 양적성장은 지난해 공모펀드가 부진했음에도 해외투자펀드 규모가 증가하고 투자대상도 부동산·특별자산으로 다변화되면서 내실화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펀드 수탁고는 물론 일임 계약고와 신탁 수탁고 등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자료에서 자산운용시장의 잠재 리스크로 ▲미국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환매 리스크 ▲환율변동 리스크 등을 꼽았다. 이에 금감원은 향후 감독방안의 중점을 대체투자펀드 실태 분석과 MMF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등에 찍고 자산운용시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금감원은 "최근 수탁고가 급증하고 있는 대체투자펀드의 자금동향과 운용실태 및 리스크요인을 분석·점검하고 미국 금리인상, 주요국 환율 등 시장여건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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