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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운용 허들, 하반기 10억으로↓…전운 감도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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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전문사모펀드 운용사 시장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올 하반기부터 전문투자형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허들이 크게 낮아지면서 사모펀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시장을 노리고 사모펀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업체들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9일부터 4월18일까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전문사모집합투자업)의 등록에 필요한 자기자본 기준을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낮추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개정안은 입법예고 이후 규제위, 법제처 심사를 거쳐 국무회의를 통과한 뒤 대통령 재가를 받으면 시행되는데, 시행 시점은 대략 올해 하반기께로 예상된다.

사모펀드 시장은 금융당국이 2년 반 전인 2015년 10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자격을 신설하고 등록자격을 완화하면서 크게 성장해왔다. 2015년 88개에 불과하던 운용사 수는 2018년 3월말 기준 223개사로 2.5배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사모펀드 운용사는 금융투자업계의 벤처기업이라고 보면 된다"며 "작은 규모로 시작할 수 있으며 여러 자금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풀이했다.

공모펀드에 비해 규제가 적고 운용의 자율성이 보장되므로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해 틈새시장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서비스 업체들 생겨나

업계에서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으로 자기자본 허들이 낮아지게 되면 이 같은 성장세가 폭발적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자기자본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춰지면서 투자자문사들과 일반법인 뿐만 아니라 큰손 개인투자자나 펀드매니저들도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은 넘쳐나는 사모펀드 등록 심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인 '자산운용 등록 심사 전담반'을 가동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요가 많아 과거 4~5명이던 상시 전담인력을 현재는 7명까지 늘린 상태"라며 "개정안 시행 후에 등록 신청이 급증하게 되면 TF 가동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지제이텍은 사모펀드 운용사의 창업에 필요한 법무·전산·사무환경 등 운용 외의 전 부수업무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한국신용평가와 KIS채권평가 출신의 최재원 대표가 설립했다.

현재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아스트라자산운용, 씨앗자산운용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 대표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선호하는 여의도 사무실 임대, 전산설비, 등록심사 서류작업 및 PC·네트워크 등 IT 환경관리 등 운용사에 필요한 부수업무를 대행해준다"며 "올 들어 하루에만 운용사 설립 준비를 위해 상담하는 고객이 3~4팀씩 찾아오는 등 문의가 폭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한정된 자기자본으로 운용사를 운영하려면 인건비, 사무실유지비 등의 필요경비 외에 경영, 운용지원, 컴플라이언스 등 부수업무에 대해서는 아웃소싱을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사모펀드 운용사 등록이 급증했다가 연초 이후 주춤한 상황인데 자기자본 규제 완화를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제조업체 대표나 보험사 등 금융업계 직원, P2P 금융업체 관계자 등 관심층도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펀드 일반사무관리업무 등록을 마친 펀드소프트 역시 전문사모펀드 운용사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설립됐다.

운용사들이 펀드를 설정할 때는 의무적으로 일반사무관리회사의 기준가 선정 등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는 신한아이타스, 우리펀드서비스, 미래펀드서비스 등 대형 금융사의 계열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박동진 펀드소프트 대표는 "기존 업체들은 대형운용사 위주로 영업해온 관행이 있어 규모가 작은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돈이 별로 안된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현재 니치마켓인 사모펀드 위주로 공략을 해 시장과 함께 동반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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