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가 여성 임직원의 난임 시술비를 지원하는 등 여성 맞춤형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홈쇼핑 특성상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사내 복지 강화로 여성 인재를 확보해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해부터 ▲축하선물 ▲간식서비스 ▲건강케어 ▲단축근무 확대운영 ▲난임 시술비 지원 ▲태아검진 외출 ▲근로시간 지키미 ▲전담인력 운영 등 임산부 대상 7가지 복지정책을 도입했다. 평소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해온 이완신 대표가 이번 정책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은 임신 직원에게 축하선물로 10만원 상당의 필수 영양제 선물세트를 전달하고 필수 영양분을 고려한 임산부 전용 간식 서비스(주 3회)와 건강 관리를 위한 상담을 매주 제공한다. 별도 여성 휴게실은 물론, 예비맘 전담 조직을 마련해 임산부 상담과 케어 업무를 맡도록 했다.
단축근무도 확대했다. 근로기준법은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 임산부의 근로시간 단축만 규정하고 있으나, 롯데홈쇼핑은 이 범위를 확대해 임신 전 기간에 대해 1일 2시간의 단축근무를 실시한다. 아울러 임산부의 연장근로와 야간근로, 휴일근로를 원천 금지하고 임산부가 속한 부서의 장을 '근로시간 지키미'로 위촉해 이를 모니터링 하도록 했다.
난임과 불임으로 어려움을 겪은 여직원들을 위해 100만원의 시술비도 지원한다. 여성 임직원 비중이 높은 유통업계에서도 난임 치료비를 직접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롯데홈쇼핑은 5년 이상 근무한 여직원(무기계약직 이상) 중 5년 이상 난임이거나 만 35세 이상 무자녀 여성에게 재직 중 1회에 한해 실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완신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여성 복지 확대에 앞장서 왔다. 여성 임직원 비중이 다른 산업군보다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연말 기준으로 롯데홈쇼핑의 여성고용비율은 55%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6년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평균 여성고용비율(37.80%)보다 17.2%포인트 높았다. 롯데홈쇼핑의 여성 관리자 비율 역시 평균보다 3.61%p 높은 24%를 기록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지난 연말 롯데홈쇼핑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7 일자리창출 유공분야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롯데홈쇼핑은 여성 간부모임인 '와우홈'을 구성, 정기적으로 사내 고충과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여성도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같은 사내 복지 확대는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0% 증가한 9천250억원, 영업이익은 44.3% 늘어난 1천120억원으로 롯데쇼핑 계열사 중 드물게 호실적을 냈다. 업계에서는 단독 상품 개발, IT전문조직 신설 등 이완신 대표의 혁신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이에 이완신 대표는 직원들이 해외 선진 기업의 시스템을 체험하는 '이노베이션 트립(Innovation Trip)'도 올해 첫 도입했다. 롯데홈쇼핑은 상·하반기에 총 120명의 직원들을 선발해 ▲미국 4차산업혁명을 벤치마킹하는 '이노베이션' ▲일본 유통업을 탐방하는 '인사이트' ▲하와이에서 힐링의 시간을 갖는 '리프레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이완신 대표는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은 홈쇼핑업의 특성상 조직 내에서 여성 인재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올바른 기업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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