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용민 송오미 기자] 자유한국당은 10일 피감기관 예산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고발과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형성된 유리한 국면을 최대한 살려가면서 공세의 고삐를 더욱 바짝 조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다만 결정적 '한방'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이어갈지 고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기식 금감원장은 19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2016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와 스웨덴 등으로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임기 종료 직전 '땡처리' 형태의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주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2016년 5월 29일은 임기를 3일 남겨놓고 시점이라 공무상 출장을 갈 일은 없다"면서 "국고 반납을 하지 않기 위해 정치자금을 삥땅친 땡처리 외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인턴 여비서를 거론하며 "2016년 일정에 또 다시 인턴 여비서 김 모씨가 동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유에 여비서 김 모씨의 동행 목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 원장이 국회의원이던 지난 2015년 3월 더미래연구소가 피감기관과 민간기업 대관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고액강좌를 강요한 부분도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5년 1기 강좌에는 장하성·우상호·홍종학·홍익표 등 더불어민주당 인사로 강사를 채워 1인당 수강료로 350만원을 책정했다"며 "2기 강좌에는 조국 민정수석·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으로 (강사진을) 구성해 1억8000만원의 수익을 챙겼다"고 부연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뇌물·직권남용·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김 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당시 동행한 정태옥 대변인은 "현 정부 사람들은 적폐청산의 기준을 자기들 편에는 한없이 부드럽게 적용하면서, 전 정부 인사와 자기들이 싫어하는 세력에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과 조 전 수석에게 적용했던 적폐청산의 엄격한 기준을 김기식에게 적용해줄 것을 국민들은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뚜렷한 법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여론전을 끌고 가기에 동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당내 불안감도 적지 않다.
게다가 이 문제로 4월 임시국회 파행이 장기화 될 경우, '정권 발목잡기'라는 정치적 프레임에 걸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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