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이어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한 커뮤니티에는 조현민 전무가 한 광고대행사와 회의 도중 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글이 게재됐으나 이내 삭제됐다.
해당 게시물에서 글쓴이는 "1차 (던진) 유리병에 들어있는 음료수였고 그걸 던졌는데 안 깨졌다. 분이 안 풀려 물을 뿌린 것"이라면서 "조현민 전무가 본인이 물어본 질문에 답을 못해서다. 근데 그 질문이 회의나 프로젝트에 연관이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확인 결과 광고대행사와 회의 중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은 사실"이라면서 "직원 얼굴을 향해 뿌렸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미 조현민 전무가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 처벌해야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이 청원자는 게시글을 통해 "지난번 땅콩회항 사건 당시 조현아의 갑질에 솜방망이 처벌을 했더니 이번에 또다시 그 동생이 직장에서 갑질을 했다"면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음료수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집어던졌는데 깨지지 않자 분이 풀리지 않아 물을 뿌렸다. 이 같은 행위는 2015년 재판에서 폭행죄로 처벌받은 전례가 있는 범죄"라고 했다.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조현민 전무는 SNS를 통해 사과했다.
조현민 전무는 개인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될 행동으로 더 할말이 없다"면서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분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는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됐지만 감정을 관리하지 못했다.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조현민 전무는 1983년 생으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커뮤니케이션학과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글로벌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2005년 광고대행사에 입사해 2년 근무했다. 이후 2007년 대한항공 광고선전부 과장, 통합커뮤니케이션실 팀장을 거쳐 2013년과 2014년 각각 상무와 전무로 승진했다.
2016년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를 맡으며 지난해 칼호텔 네트워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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