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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 국내 우유 선두주자 '매일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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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니즈 맞춰 변화…우유 신선도·품질 향상시켜 업계 발전 기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민관 합작 회사로 시작해 유가공 사업을 기반으로 외식·커피·유아동 의류 등 사업분야를 넓혀가면서 지난해 업계 1위에 올라선 기업이 있다. 매일유업 이야기다.

작년 매출 1조6천382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을 기록한 매일유업의 성장은 바로 대표 제품인 '매일우유' 덕분이다. 1973년 12월 첫 선을 보인 매일우유는 현재 국내 우유시장을 선도하는 장수 브랜드로 우뚝섰다.

매일우유는 시대 흐름에 맞게 '저지방' 우유를 출시하고, 열고 잠그는 후레쉬캡(뚜껑)을 적용한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국내 우유시장의 전문화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복용 선대회장, '낙농보국' 꿈 이루다

매일우유는 매일유업의 창업주인 고(故) 김복용 선대회장이 정부의 권유를 받으면서 탄생한 제품이다. 정부는 6.25 전쟁 이후 식량 부족 상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낙농업을 키워 국민들의 식생활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며 1969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종합낙농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이 때 매일유업의 전신인 '한국낙농가공'이 설립됐다.

당시 이 사업을 추진하던 농어촌개발공사는 사업 자금을 조달하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자본과 합작을 계획했다. 여러 기업을 살펴보던 농어촌개발공사는 무역과 제분업으로 사업을 키워 성공한 김 선대회장에게 합작 투자를 제의했고, 사업 취지에 공감한 김 선대회장은 1971년 5월 27일 민간 대주주 자격으로 한국낙농가공을 인수했다. 김 선대회장은 "낙농사업은 가난한 농민들에게 소득을 안겨주고, 식량이 모자라서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양질의 먹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꿈을 담은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김 선대회장은 사업 초창기에 목장주를 설득하고, 소를 들여와 공장을 짓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1973년에는 국내 유업계 최초로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 캐나다에서 젖소를 들여오는 데 성공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1970년대에 약 1천500개의 낙농가를 조성하고 유가공 공장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김 선대회장은 국내 최초로 외국 특허기술인 테트라팩 포장기술을 처음 도입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테트라팩은 삼각포장(200ml)의 독특한 용기다.

1973년 준공된 광주공장의 주력 제품이었던 테트라팩 우유는 최소 6개월 이상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돼, 우유를 접하기 힘든 산간 도서지방까지 공급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덕분에 공장 가동 7개월 만에 호남지역 우유 소비량은 2배 이상 늘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처음 멸균품으로 개발된 매일우유 출시로 도서, 산간벽지에도 우유 공급이 가능해졌다"며 "오지지역 사람도 신선한 우유를 맛볼 수 있게 되자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는 테트라팩 사각포장을 국내 최초로 생산해 당시 증가하던 우리나라 우유 소비를 촉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이는 현재 '매일우유 오리지널'의 효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낙농보국' 신념을 가지고 있던 김 선대회장은 10년에 걸쳐 종합낙농사업을 주도해 온 결과 1982년 12월 국제연합(UN) 산하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크노블 평가조사단장에게 그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당시 크노블 단장은 "매일유업이 한국 정부를 대신해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한국 전역에 낙농개발의 기반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끊임없는 투자·개발 통해 업계 선도

초창기 국내 낙농산업의 기반을 다지는데 큰 기여를 한 매일유업은 더 나아가 국내 유제품 시장발전을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뿐만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이끄는 프리미엄 유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 국내 유제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해외시장에 비해 아직은 미비한 저지방 우유시장에 뛰어들어 '매일우유 저지방 우유'를 출시했다. 이어 2009년 6월에는 '기존 무지방 우유는 맛이 싱겁다'는 편견을 깨고 맛과 풍미가 좋은 '매일우유 무지방'을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매일우유 저지방'은 당시 전체 우유시장 내 4%를 차지하던 국내 저지방우유 시장을 현재 19%까지 크게 확대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또 매일유업은 2014년 10월 신규 CI 도입과 함께 '매일우유 저지방 2%'를 출시하며 백색 우유의 저지방 라인을 세분화해 강화했다. 매일우유는 '저지방 2%' 외에 '무지방(0%)', '저지방 1%', 일반우유(3.6%)까지 라인이 갖춰졌다. 일반적으로 우유는 3% 이상의 유지방을 갖고 있는 것을 일반우유라고 부르며, 유지방 함량이 2.6% 이하인 우유를 저지방 우유라고 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백색우유가 3~4%의 지방을 함유하는 일반우유와 2%, 1%, 0% 등으로 세분화된 저지방 우유가 갖춰져 있다"며 "국내에서는 저지방 우유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단계로 앞으로도 우유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국민 건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매일우유'의 최대 경쟁력 중 하나는 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도입한 ESL 시스템에 있다. '우유의 신선도를 최대한으로 보존, 자연에 가장 가까운 신선하고 위생적인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을 모토로 매일우유는 2002년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최첨단 무균화 공정인 ESL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우유팩 살균은 물론 우유가 팩에 담겨지는 과정을 무균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 그동안 노출됐던 2차 오염원을 철저하게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매일유업은 5℃ 이하로 냉장 유통되는 콜드 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더 신선한 우유를 각지에 선보이고 있다.

또 올해 3월에는 후레쉬캡(뚜껑)을 적용한 '매일우유 후레쉬팩'을 출시해 국내 우유 시장의 전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현재 보편화된 우유 포장용기는 상단이 삼각지붕 모양인 카톤팩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다. 하지만 깔끔한 개봉이 쉽지 않고 개봉 후 냉장보관 시 냉장고 냄새가 우유에 스며들기 쉬워 다 마실 때까지 우유의 위생적인 보관과 신선한 맛을 유지하는데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매일유업은 '매일우유 후레쉬팩'을 출시, 우유의 신선함에 더해 보관의 신선함까지 지킬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은 개봉 후 냉장보관 시 후레쉬캡으로 잠그면 냉장고의 김치와 반찬냄새 등 외부공기 유입이 철저하게 차단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우유팩을 개봉한 후 보관 시에도 마지막까지 신선한 우유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우유 시장의 전문성과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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