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5월부터는 삼성전자 주식을 한 주당 5만원대에 살 수 있게 된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주식분할 안건을 의결한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에 나서면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3거래일간 50대 1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정지에 들어간다.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가 내달 4일 재상장하면 액면가는 기존 5천원에서 100원으로 줄어든다. 대신 주식 수는 50배로 늘고 주가는 250만원 선에서 5만원 선으로 내려간다. 물론 시가총액은 그대로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시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다. 주당 가격을 낮춤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권오현 회장도 지난달 주총에서 "그간 삼성전자 주식 대부분을 기관투자자가 갖고 있어 소액주주들의 불평이 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액면분할의 목적이 소액주주 비중 확대란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실제 2012년 100만원 초반대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200만원을 넘어선 후 11월 287만6천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소액주주들의 매입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주식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주식 액면분할은 이후에도 자본금 변화가 없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 액면분할로 소액주주를 비롯해 더 많은 투자자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분할한 사례 39건을 대상으로 거래정지 전후 60일의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거래량 증가가 24건이었다"며 "시가총액 5천억 이상 기업의 경우는 7건 중 5건으로 거래량이 증가 비율이 더 높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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