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엘리엇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현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며, 다른 주주들에게도 본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기업경영구조의 개편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잘못된 전제를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엘리엇이 지적하고 있는 문제는 ▲타당한 사업 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함 ▲실질적으로 기업경영구조를 간소화시키지 못함 ▲현저한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적 대책 결여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향상 및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 결여 등이다.
엘리엇은 “우리가 Accelerate Hyundai 제안서를 발표한 이후 현대차그룹은 일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는 형식적인 조치들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의 지속적인 실적저조 및 주가 저평가를 야기했던 본질적인 문제점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조치들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현 순환출자구조를 단순히 해소하는 것을 넘어 합리적인 자본 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완성차 브랜드로서 선도적인 위치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이사회 구성 등을 포함한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업구조를 채택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엘리엇은 이 같은 기조 하에 그룹 전체의 문제인 심각한 가치 저평가와 미흡한 경영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로 현대차그룹의 개편안에 대해 다른 주주들도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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