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그리스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조선박람회에 참석한다. 이들은 일감부족 사태를 타개하고자 이번 박람회에서 선박 수주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다음달 4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박람회에 참석해 수주 경쟁을 펼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국내 조선사와 함께 한국관을 마련, 선주들의 눈길을 잡을 전망이다.
2년마다 열리는 포시도니아박람회는 노르웨이 노르시핑, 독일 함부르크 해양 기자재 박람회와 더불어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실제로 이 박람회 기간 조선업체와 선주 간의 선박 발주 관련 계약들이 자주 체결되면서 조선사들에 있어 박람회는 수주 활동에 중요한 기회다.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조선해양업체 1천850곳, 2만여명이 참석한다. 글로벌 해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그리스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등이 참여한다.
게다가 이번 행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규제 조치 시행 이전의 마지막 박람회다 보니 더욱 주목받고 있다. IMO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3% 이하로 낮추기로 하면서 벌써부터 관련 문의가 이어지는 추세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번 박람회에서 액화천연가스(LNG)선과 관련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조선3사 경영진들 모두 박람회 전후로 글로벌 선주들과 스킨십 강화를 위해 미팅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LNG-FSRU) 모델을 전시한다. 아울러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박람회를 찾아 물밑지원에 나선다. 특히 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부사장 승진 이후 첫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것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쇄빙(얼음을 깨뜨려 부수는 기능) LNG선에 대한 전시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6년 포시도니아 박람회를 통해 총 5억8천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이끌어낸 바 있어 이번에도 경영진이 총출동해 선주들의 시선잡기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LNG 추진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컨테이너선 모형을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 공기윤활시스템(SAVER Air) 등 삼성중공업의 친환경 기술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연비를 향상시켜주는 에너지 절감장치의 하나다.
결국 일감부족에 시달리는 국내 조선사들이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신규 수주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 환경규제를 앞두고 LNG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박람회에서도 친환경 관련 기술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국내 조선3사 CEO가 대거 참석해 경쟁하는 만큼 이번 박람회가 올해 일감을 결정하는 주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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