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남북경협주는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하듯 빨간불을 밝혔다. 다만 정상회담 이슈가 소멸하면 급격히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오후 2시26분 기준 개성공단 관련주인 태광산업은 7.69%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단자도 3.91% 올랐고 제이에스티나, 재영솔루텍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금강산 리조트를 보유한 아난티도 7%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철도관련주와 대북송전주도 대부분 상승세다. 철도주인 대호에이엘(0.7%), 비츠로시스(2.88%), 대아티아이(1.5%), 리노스(0.5%)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대북송전주인 선도전기, 대원전선, 대한전선, 이화전기, 제룡전기 등이 2~6%대 강세를 기록했다.
남북경협주의 강세는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회담 결과에 따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수용할지 여부와 미국이 북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할지 여부가 중요 쟁점이다. 또 이에 따른 한반도 종전 합의까지 나온다면 성공적 회담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달 들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남북경협주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온 점은 다소 부담이다.
대표적인 대북경협주인 현대로템은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가가 상승했을 때 모건스탠리PE가 블록딜을 하며 8%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남북경협주가 급등하면서 기대감 이상으로 밸류에이션이 고평가 됐다고 지적한다.
하인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정상회담은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벤트이긴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새로운 소식이 부재할 경우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는 이벤트"라며 "북한의 비핵화와 같은 부분들이 논의된다고 하더라도 경제협력 차원에서 중요한 부분이 언급되지 않는다면 경협주들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미 정상회담 이슈가 끝나면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굵직한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3개월간 단기 급등에 따른 상승 피로감으로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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