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 시점에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12일 열린 한국은행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 이 총재는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아직 크지 않다"면서 '완화기조'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건설 및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지만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고용부진,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지만 앞으로도 국내경제는 지난 4월에 본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불균형이 커질 수 있는 점, 그리고 보다 긴 안목에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 여력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러한 관점에서 "앞으로 성장과 물가의 흐름, 그리고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내년 이후 적용할 물가안정목표와 관련해서는 "기조적인 물가흐름 및 성장과 물가 간 관계의 구조적 변화 여부를 면밀히 분석해 물가목표와 점검주기를 적정하게 설정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 구조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성장·고용·소득·소비의 선순환을 제약하는 여러 구조적 문제들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때를 구조개혁의 적기임을 강조했다.
또한 창립 68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한국은행 내부경영 개선의 궁극적인 목적은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다고 제안했다. 이 총재는 "앞서 앞으로 4년간은 '변화와 혁신'에 역점을 두고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 한 바 있다"면서 "제도 개선을 끊임없이 추진해 나가야 하겠으며 제도 개선이 결실을 맺으려면 조직문화나 구성원의 인식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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