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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0.25%p 인상, 韓 금리인상 '압박'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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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중 한 차례 인상 예상···금통위원들간 시기 두고 이견 존재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가 14일(한국시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종전 1.50~1.75%에서 1.75~2.0%로 0.25%p 올렸다. 지난 3월 0.25%p 인상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 단행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연내 두 차례 더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됐다. CNBC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dotplot)에서 FOMC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 단행으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기존 0.25%p에서 0.50%p까지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만장일치 동결한 바 있다.

이제 관심은 한은의 금리인상 시기에 쏠리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내 금융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며, 일부 취약 신흥국에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총재는 "상황이라는 것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금통위원 모두 고민할 것"이라며 "금리정책을 어떻게 끌고 갈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서 지난 12일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아직 크지 않기 때문에 완화 기조를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추가 조정 여부는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원론적인 의견만을 밝혔다.

하지만 내외금리차 확대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어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일단 이 같은 우려에 선을 그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정책금리 역전 만으로 대규모 자금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공개된 5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축소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물가흐름의 상승세 확대와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하면서 인상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금통위 회의는 오는 7월, 8월, 10월, 11월 등 총 네 차례 예정돼있다.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단행으로 한은이 받게 되는 압력은 다소 커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14일 오전 허진호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FOMC 결과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유상대 부총재보,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국제국장, 공보관, 투자운용1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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