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비혼'을 꿈꾸는 1인가구와 '딩크족' 2인가구가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떠오르면서 재테크 방향도 변화하고 있다. 보험 분야에서도 과거 '남은 가족을 위한' 종신보험이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현재의 나'를 지키려는 실손, 질병 보장보험이 인기를 얻는 중이다.
통계청은 1인가구가 1980년 38만 가구에서 2015년 기준 520만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1인가구는 이 기간 14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1인가구는 향후 책임져야 할 가족이 없다는 점에서 보험에 둔감하지만, 건강취약층으로 분류되는 만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보험도 필수적이다.
보험연구원의 '국내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보고서와 부산의료원 가정의학과 연구결과에 따르면 1인가구는 신체와 정신건강적 측면에서 다인가구보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비중이 2배(33.5%) 높았고, '혼밥'을 하며 끼니를 대충 때우거나(35.8%) 인스턴트 식품을 섭취(19.2%)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체중과 고도비만율의 증가세도 다인가구에 비해 각각 높았다.
정신적으로도 1인가구는 다인가구보다 우울증을 경험할 비율이 2.4배, 자살사고는 2.9배 높아 주의가 요구됐다.
이처럼 1인가구 보험의 중요성도 높아지면서 보험업계의 포트폴리오도 변화하고 있다.
2030세대가 선호하던 실손보험은 최근 1인가구의 바람을 타고 40대까지 확대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연소득 1천200만원 이상 20∼40대 1인 가구 1천500명 중 66.3%가 실손보험에 가입했다.
상대적으로 종신형이나 노후대비 보험의 인기는 한풀 꺾였다. 2010년 50.98%로 개인보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 2011년 48.38%, 2012년 35.58%로 비중이 점차 내렸다. 최근에는 47%까지 비중이 회복됐지만, 보험사들이 1인가구를 겨냥해 종신형 보험의 보험료를 대폭 낮추면서 이뤄진 성과다.
보험연구원의 '생명보험 가입연령 변화와 대응방안' 리포트를 보면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소형가구가 증가하면서 건강보험 평균 가입 연령은 2006년 38.2세에서 10년 뒤인 2016년 50.8세로 치솟았다.
한편 소형가구를 중심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 늘면서 '펫보험'도 관심사다. 배우자나 자녀 대신 반려동물을 택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다.
현대해상과 롯데손해보험, 삼성화재가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상해는 물론 반려동물이 타인에게 입힌 피해도 보호한다. 현대해상의 '하이펫애견보험'은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에서 입힌 피해도 2천만원 한도에서, 삼성화재의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도 반려견으로 인한 타인의 피해보상까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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