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오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으로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청와대와 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남북러 3국의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한 논의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정부의 '신(新) 북방정책' 일환으로 양국이 추진 중인 '나인브릿지 전략'과도 맞닿아 있어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상태다.
나인 브릿지 전략이란 극동개발 정책의 일환으로 한·러 사이에 가스·철도·항만·전력·북극항로·조선·일자리·농업·수산 등 9개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사업 등이 나인 브릿지 전략과 맞닿아 있다.
앞서 노무현·이명박 대통령 등 과거 정권에서도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을 추진해왔다. 양국이 2008년에 맺은 MOU에는 한국이 향후 30년간 러시아로부터 한국의 연간 가스 소비량의 약 27%를 도입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이후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 남북관계가 얼어붙자 이같은 로드맵도 중단됐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진행되는 등 한반도 상황은 급변했다. 남북미간 종전 선언 이후 평화협정 체결시 한반도를 관통할 파이프라인 구축 가능성은 매우 크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임기 중에 러시아와 더 가깝게,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 내고 싶다"며 사업에 의지를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 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휴스틸은 전일 종가 대비 29.81% 증가한 2만3천950원을, 문배철강은 29.9% 상승한 4천60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조광ILI 역시 오전 한때 전거래일 대비 26.67% 오른 1만450원까지 치솟았다. 동양철관, 부국철강, 유에스티 등도 마찬가지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입장에서도 수요 정체를 보이고 있는 유럽 시장보다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 높을 수밖에 없다"며 "Gas Pipeline 건설은 한반도 내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성사만 된다면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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