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이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 유력 후보자의 자격 시비 논란이 일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 중인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과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이다.
18일 시민단체와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 차기 CEO 후보군에 분류되는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과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등이 모럴 헤저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두 후보자는 이달 14일 열린 승계 카운슬에서 6명으로 압축된 후보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회사의 경영실적이 나빠진 상황에서 장기인센티브를 챙긴 것은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스코 차기 CEO로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김준식 후보나 박기홍 후보는 포스코 경영이 나빠진 상황에서도 수억원의 장기인센티브를 챙겼다"며 "국민기업인 포스코 CEO의 경우 도덕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지만, 그간의 행태를 봤을 때 부적격하다"고 비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살펴보면, 박기홍 사장은 포스코로부터 지난 2014년 2억9천400만원, 2015년 1억4천700만원, 2016년 1억4천400만원을 받았다. 김준식 전 사장 역시 지난 2014년 2억8천800만원, 2015년 1억4천400만원, 2016년 1억4천400만원을 수령했다.
이 기간에는 포스코가 창사이래 첫 적자를 내고 강력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시점이다.
포스코의 지난 2015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58조1천920억원, 영업이익 2조4천100억원, 순손실 9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특히 순손실 960억원은 포스코 창사 47년만에 처음 적자를 낸 것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 측은 보고서 작성일 기준으로 장기성과 달성도에 따라 특정 임원뿐 아니라 등기이사 전체에 장기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포스코는 "장기인센티브는 보고서 작성일 기준 장기성과 달성도에 따라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지급한 것"이라며 "사업보고서에 경영성과 달성 사유가 명확히 기재되어 있고, 등기이사 전체에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근거로 포스코 측은 지난 2012년 대비 2013년 부채비율이 5.4% 감소했다고 제시했다. 특히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가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노력에 수익성과 기술혁신, 재무건전성 등 23개 항목기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2010년 이후 연속 1위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실적과 관련해서도 포스코 측은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012년 2조8천억원, 2013년 2조2천억원, 2014년 2조4천억원을 기록했다"며 "CEO 후보 선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바,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추측보도 자제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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