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중국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 2018 상하이 참석차 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5세대통신(5G) 주파수를 확보한 양사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첫발로 장비업체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행보를 통해 글로벌 5G 장비 현황을 점검하고, 신사업 발굴 등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는 오는 27일 중국에서 열리는 'MWC 2018 상하이'에 참석한다.
지난해 참관했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번에는 일정 문제로 참석하지 않는다.
황창규 회장은 MWC 상하이 행사 주최 측인 GSMA 이사회 멤버. 이사회 멤버는 총 3회의 보드미팅 중 두번을 참석해야 한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는 갑작스런 부상으로 불참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일찍부터 이번 중국 출장을 계획했으나 지난 18일 경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협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한때 경고등이 켜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검찰이 이를 기각하면서 예정대로 출장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황 회장은 이번에 중국을 찾아 GSMA 이사회 미팅 외에도 주요 기업들의 부스를 참관하는 등 주요 기술 현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MWC 상하이 GSMA 공동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황 회장에게 MWC는 5G와 관련 남다른 장소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2월 MWC 2015에서 기조연설을 한 황 회장은 이 자리를 통해 평창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초 업계에 알려진 시일보다 몇년이나 앞서 말 그대로 깜짝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결론적으로 KT는 약속을 지켰다. KT는 각 글로벌 벤더들과 손잡고 표준 생태계에 최대한 근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 5G 자체 표준인 SIG 평창을 구축 한 것. 지난연말 3GPP가 5G 최초 표준을 완성한 논스탠드얼론(NSA)에서도 일부 기술이 채택되기도 했다.
황 회장은 올해 평창 5G 시범서비스 성공을 바탕으로 5G 상용화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도 미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새판짜기에 골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0여명의 임원진들과 함께 상하이를 찾는다. 앞서 5G 킬러콘텐츠를 찾기 위해 지난 2월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도 몸을 실은 바 있다.
권 부회장은 5G 장비 도입과 관련해 화웨이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무선장비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권 부회장 역시 적극적이다. 일각에서 화웨이 장비 보안 문제를 거론하자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며 일축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LTE 에 이어 5G에서도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과 함께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5G 최초 상용화를 견인할 킬러콘텐츠 찾기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앞서도 권 부회장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게임 이외에 타 산업을 찾으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장비는 물론 소비자간거래(B2C)에서도 승부를 봐야 한다는 전략으로 5G 서비스 발굴에 힘쓸 것"이라 단언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일본 KDDI와 드론사업을, 미국 버라이즌과는 사물인터넷(IoT)을, 중국 차이나모바일과는 5G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해 5G에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다른 일정상 이번 전시회에 불참하는 박정호 사장 대신 노키아 요청에 따라 해당 부스에 '5G-PON' 장비를 전시할 예정이다.이는 2월 MWC에서도 공개된 바 있다.
한편, MWC 2018 상하이는 GSMA가 아시아 지역에서 선보이는 최대 규모 모바일 전시회다. 올해 7년차를 맞는다. 참가업체는 약 550개 이상으로 총 6만여명이 행사장을 다녀갈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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