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장마와 차량 정비료와 사망보상금 인상, 자동차보험 역성장 등 자동차보험료 상승 요인이 쏟아져 나오면서 정비료 조정으로만 차보험료가 최소 2% 이상 오르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 악화에 예상치 못한 요인도 손해율 악화를 부추기며 평년 수준의 대응으로는 차보험료 손해율이 9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확정된 자동차 적정 정비요금에 따라 차보험료가 2% 이상 오를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간당 적정 정비요금은 시간당 공임은 2만5천383원~3만4천385원(평균 2만8천981원)으로, 인상 비율에 따라 보험료도 자연스럽게 오른다.
보험개발원은 국산차수리비 증가로 인해 2% 후반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마와 태풍 '쁘라삐룬'이 겹치며 차량침수나 빗길 자동차사고 위험도 급증할 위기다. 손보협회 집계를 살펴보면 지난 2008년부터 최근 10년간 차량침수로 인한 피해액은 연평균 270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업계는 현장 대응팀을 꾸리고 TF를 구성하는 등 재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손해율을 우선방어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침수예방 비상팀을, 현대해상이 도로침수 인지통보 시스템을 운영한다. NH농협손해보험은 거대재해 대책반을 구성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말 동안 폭우를 바라보며 '손해율이 오를 텐데….'라는 생각에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며 "특히 중소사들은 자동차보험 역성장의 영향을 받아 당기순이익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비 피해가 적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도 2분기 연속 역성장 하며 보험료 인상을 부추긴다. 금감원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1개 손보사의 차보험 시장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4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억원(0.4%)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다.
손보사의 차보험료 손해율이 80%를 넘어 90%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차보험료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보업계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계는 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7~78%로 보고 이 이상이 되면 적자로 돌아선다고 분석한다.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분기 78.2%까지 낮아졌다가 올해 1분기 82.6%로 치솟았다. 겨울의 강설과 한파로 발생손해액이 7.3% 증가한 데 따랐다. 하반기 '산 넘어 산'을 지나다보면 손해율 90%도 머지않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이미 손해율이 90%를 넘어섰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11개 손해보험사의 지난 1분기 말(3월 말) 온라인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92.2%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출범한 지 3년 만에 가장 높다. 온라인 보험은 사업비가 비교적 적어 적정 손해율을 83%대로 보지만, 이 점을 감수하더라도 적정 손해율과는 10% 가까운 차이가 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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