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김성태 사퇴·김무성 탈당'을 거듭 촉구하고 있는 정우택 의원(4선·충북 청주시상당구)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당은 앞으로 정파적 이익에 관계없이 국민만 바라보는 사회개혁 정당으로, 금수저·기득권 정당 이미지를 씻어내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부모 잘 만나 대를 이어 국회의원과 장관을 하면서 서민의 애환과 고충은 ‘나 몰라라’ 하는 식의 과거 구태 정치의 모습을 이제는 완전히 단절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밥그릇 싸움하고 지긋지긋한 계파 갈등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에 '갈 길이 한참 멀었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한국당 내 '2세 정치인들' 중 부모의 뒤를 이어 국회의원과 장관까지 한 사람은 정우택 의원이 유일하다. 때문에 김 권한대행의 이 같은 발언은 정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의 부친은 5선 국회의원과 내무부 차관, 농림부 장관을 지낸 정운갑 전 의원이다. 부친의 뒤를 이어 정치를 시작한 정 의원은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소속으로 15대 총선에서 당선 돼 국회에 입성했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DJP 연합' 조건에 따라 자민련 몫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고, 이후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북도지사, 새누리당 소속으로 19·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김 권한대행의 이 같은 '반격성 발언'의 배경에는 연일 거듭되는 정 의원의 '김성태 때리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전날 '보수 미래 포럼' 3차 세미나에 참석해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촉구하는 동시에 "어떤 선거를 치렀을 때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정치"라며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달 26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장례식장에서는 "복당파의 맨 전선과 계파 분쟁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이 김성태 권한대행"이라고 비판했다.
25일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폭망'한 것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있다"면서 "어제(24일) 중진들 의견을 취합한 결과 김 원내대표가 물러나고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는 것이 당의 진로를 제대로 정립하는데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세워질 비대위원장도 결국 복당파 내지 김 원내대표의 아바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의원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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