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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운용 "북한 문제, 더이상 글로벌 투자자에게 우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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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 우려 지나치게 반영돼…경기 여전히 좋아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최근 무역분쟁으로 인한 우려가 주식시장에 지나치게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북한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봤다.

AB자산운용은 1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하반기 글로벌 증시 및 채권 전망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AB자산운용의 시장 전문가들은 남북관계 개선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파트장은 "올 초부터 5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시기까지 내부적으로 북한 리스크에 대한 논의를 매일 했다"며 "결과적으로 한국의 신용부도스왑(CDS)이 하락추세인 것을 보면 시장 참여자들이 한반도 지정학적 문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웡 선임 AB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글로벌 투자자에게 더 이상 북한 문제는 중요한 우려사항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으로 투자 매력 커져"

AB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웡 매니저는 "올해 경기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하고 기업들이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금리 상승, 무역분쟁 등 알지 못하는 불확실성이 시장에서는 우려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 시장을 보면 금리가 상승할 때 주식시장은 계속 좋은 성과를 냈다"며 "금리 상승은 좋은 경기에 따라오는 것이고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도 주식시장에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발표된 관세 부과가 글로벌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약 600억~70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세계 증시에서는 무역분쟁 우려로 시가총액이 3조~4조달러가 증발했다.

웡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이미 무역전쟁에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주가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실적 성장 전망치는 각각 22%, 17%이기 때문에 2~3% 정도 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흡수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전세계 증시를 이끌어온 IT주에 대해 주가가 너무 상승한데다 규제 우려도 불거져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걱정도 크다.

웡 매니저는 "IT주는 모든 업종 중에서 가장 현금흐름이 좋고 유일하게 부채보다 더 맣은 현금을 보유한 업종으로 재무구조가 규제의 영향을 이겨내기에 충분할 정도로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정책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라고 봤다.

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에서의 경쟁력 외에도 과거에 비해 더 중요성이 높아진 이유는 명시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 덕분"이라며 "MS나 오라클 같은 미국 IT주가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이유도 주주환원정책 덕분에 투자수익과 더불어 안전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에는 기업들의 과잉투자에 따라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이 컸으나 최근에는 이 같은 과잉투자가 없었기 때문에 과거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을 시작으로 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르다"고 강조했다.

웡 매니저는 "미국의 어떤 경기선행지표도 경기침체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의 경기확장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미국의 소비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기업의 자본지출도 올해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증시 고평가 논란이 있지만 미국 주식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다른 시장보다 높기 때문에 수익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사주 매입 덕분에 올해 미국 주식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기업들의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5천억달러에 달한다.

웡 매니저는 "기업들은 주로 하반기에 몰아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해외 자산의 미국 이전 시 세제혜택 효과로 매입 효과가 30%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 채권, 분산투자 중요성 커져…유럽은행·에너지 '굿'

유재흥 AB자산운용 파트장은 "올 한해 채권투자의 포인트는 디테일"이라며 "국채 수익률이 생각보다 좋았고 이머징은 예상보다 부진한 반면, 하이일드 채권은 다른 채권에 비해 아웃퍼폼했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개인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발품을 팔아야 하고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가져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올 한해 반년간 일어난 변동성을 못 버티고 이탈하는데 채권투자를 할때는 3~5년까지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대한 다양한 국가와 종목에 분산하는 것이 지금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큰 그림을 보면 지난해 말이나 올해 상반기 성장 전망에 큰 변화는 없다고 봤다. AB자산운용은 올해 글로벌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1%p 상승한 3.2%로 예상했다.

국채 안전자산보다는 크레딧 신용(회사채)시장에 유리한 장이 전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파트장은 "국내총생산(GDP), 구매자관리지수(PMI), 산업생산 등 거시경제 지표가 꺾이고 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말이나 올 초의 성장률이 워낙 빨랐기 때문이지 최근 둔화됐다고 해도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은 낮은 수준인 것 등을 감안했을 때 국채금리는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사이클이 다를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과거처럼 두자릿수 수익률을 내기는 힘들고 이 중에서 어떤 종목에 투자할 것인지 선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에너지나 유럽 주변국 은행업종 채권은 아직까지 회복중인 과정에 있어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고 권고했다.

아울러 "최근처럼 미국 경기가 좋고 소비시장도 좋은 시장에서 미국 모기지 마켓과 연결돼 있는 신용위험공유거래(CRT) 채권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며 "이 채권의 장점은 변동금리라는 점이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 시 금리가 올라가는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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