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한국 경제의 대표적인 불확실성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무역분쟁은 한국 경제의 대표적인 불확실성으로 한국은행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무역분쟁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어 향방을 가늠하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기존 1.6%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 하향 조정에도 여전히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촉발로 발생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6일을 기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818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발효시켰다. 11일에는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 제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중국도 이에 대응해 동일한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점차 심화되는 모양새다.
이 총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의 배경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깔려 있다"며 "이 때문에 결국 전면전으로 가지 않고 적정선에서 타협하지 않겠냐는 희망적인 낙관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어 "하지만 향후 무역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향방을 가능하기 힘들고 어느 정도까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지 말하기도 어렵다"며 "만약 이 조치들이 실제 시행에 옮겨진다면 우리 경제와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감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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