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G그룹 4세 경영 체제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구광모 회장이 핵심 수뇌부에 대한 교차 인사를 단행하는 등 변화를 예고한 것.
첫 인사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주)LG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하현회 LG 부회장이 LG유플러스를 맡는 교차인사가 단행된다.
LG유플러스는 5세대통신(5G) 인프라 구축 및 신사업 전개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 하연회 대표 체제를 예고한 LG유플러스에도 변화가 일 전망이다. 다만 하 부회장이 그룹을 맡아 그동안 신사업 등에 의지를 보여왔던 만큼 LG유플러스의 5G 및 신성장 전략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에 맞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하현회 LG 부회장에 대한 교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16일 양사 이사회를 열고 관련 인사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1956년생으로 부산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와세대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1985년 LG금속에 입사한 뒤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 중소형사업부장 부사장 등을 맡다
2012년 (주)LG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시너지팀장을 맡아 모바일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솔루션 및 친환경 자동차 부품 등 그룹 주력사업과 차세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이후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을 맡아 세계 최초 UHD 올레드(OLED) TV를 출시, 현재 LG전자의 가전 주력 브랜드를 완성하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2015년부터 (주)LG 대표를 맡아 미래 성장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룹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계열사간 연구개발(R&D)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마곡 LG사이언스 파크 구축을 이끌기도 했다.
전략적인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경험, 강력한 실행력이 강점으로 LG그룹 계열 사업구조 고도화 및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로 지난해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하현회 체제, LG유플러스 5G·신사업 힘받나
특히 권영수 부회장이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형적인 재무통이라면, 하현회 부회장은 조직을 정비하고 관리하는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새로 LG유플러스의 사령탑을 맡아 신사업 등에 더욱 실행력과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하 부회장은 그동안 LG유플러스의 비상근 등기임원으로 직접 통신사업을 이끌지 않아지만 관련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그룹내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전자, 화학,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LG 그룹 핵심 사업"이라며 "하 부회장이 그룹 내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해온 만큼 통신 네트워크 사업에서도 이 같은 성과와 시너지 제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 역점 사업인 5G 등 준비 등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5G 주파수 확보를 바탕으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장비업체 선정 등을 앞두고 있다. 앞서 권영수 부회장이 중국 화웨이 장비 채택 가능성을 언급했던 만큼 5G 상용화 관련 이 같은 전략 등에 변화를 꾀할지는 주목되는 대목.
다만 기존 기술 및 비용 등 효율화 전략을 유지,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와 더불어 화웨이까지 4밴더 체제를 계속 유지할 공산이 크다.
또 권 부회장이 올 초부터 5G 신사업 발굴 등에 힘썼지만 특별한 킬러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하 부회장 체제에서는 이 같은 5G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이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LG유플러스가 추진해온 케이블TV와의 인수합병(M&A) 등도 관심사.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비롯한 여러 케이블TV 업체와 M&A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하 부회장이 그룹 차원의 계열 역량 강화에 의지를 보여왔고, 권 부회장이 이 같은 M&A를 통한 성장 전략에 주목했던 만큼 이 같은 전략에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외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맞춘 보편요금제 도입, 홈미디어 사업 강화 및 1등을 겨냥한 넷플릭스 도입 등도 당장 하 부회장이 집중할 현안들로 꼽힌다. 당장은 큰 변화를 꾀하기보다 기존 전략을 유지하면서 사업 강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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