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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T 기반 경제성장해야"…KT 역할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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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주변국가와의 경쟁 위해 결집 강조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남북간의 경제 교류협력에 ICT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북한의 기존 산업를 고도화하고, 중국 등 타국가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대표기업을 통해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7일 KT는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동대문에서 남북협력 유관기관과 ICT업계 종사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ICT 기반 한반도 공동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남북 교류협력이 한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태계가 공존하는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강조됐다. 특히 KT는 남북교류에서 대표주자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구현모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사장)은 "남북 교류협력은 개별기업의 이익창출만이 위한 게 아니다"라며, "북한과의 ICT 교류가 내부의 경쟁으로 인해 기회 상실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간 경제 교류협력에서 ICT의 중요성도 여러차례 언급됐다. 북한이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성장을 노선으로 삼을 정도로 ICT에 대한 관심이 높고, 현 시대의 경제성장을 위해선 ICT가 필수라는 것.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과학기술 기반 경제발전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올바른 정책 방향이지만, 국내 역량에 대한 검토와 성과에 기초한 보상과 규율 시스템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며, "중국의 예처럼 농업생산력을 향상시키고 국내 역량을 배양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부문과 생산 단계로 진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희수 KT경제경영연구소장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제조업만으로는 경제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며, "남북경협의 출발점인 인프라 건설에서 ICT를 결합해 농업·금융·에너지·의료 등 기존 산업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북경협이 순탄하게만 흘러가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리면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들과 남한이 경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북경협의 물꼬를 트기 위해 KT가 교류협력의 선두에 서야 한다는 점이 재차 강조됐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이 이미 ICT 분야에서 북한과 단계적 협력을 하고 있는데, 제재가 풀리자마나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KT가 주도적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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