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애널리스트 출신' 성기종 현대중공업그룹 IR 총괄임원(상무)이 지난 23일 현대중공업 기업설명회 첫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 상장 등 굵직한 이슈를 앞두고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성기종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위원을 IR 총괄임원으로 영입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 2018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기준 매출 3조1천244억원, 영업손실 1천7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분기와 비교해 -5.6% 확대됐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적자전환했다.
특히 성 총괄임원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희망퇴직을 비롯한 구조조정 방안과 해양부문 실적,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조선업계 영향 등에 대해 설명하며 첫 데뷔전을 치뤘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성 총괄임원이 연구원 출신이어서 비교적 논리적으로 질의응답에 임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며 "저 정도의 논리력을 갖춘 발표라면 파업을 추진하는 노조도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성 연구위원을 IR 총괄임원으로 영입했다. 성 총괄임원은 조선해양 분야에서만 20년 넘게 분석해온 전문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기업의 IR 담당자로 영업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보니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성 총괄임원의 영입 배경과 관련,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개편을 마무리하고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거래소의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규정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초 상장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거래소의 심사 승인이 나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 일반 청약을 거쳐 빠르면 10월 중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의 IPO 작업이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지주사 전환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순환출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대오일뱅크 IPO를 통해 실탄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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