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전례없는 폭염으로 연일 최대전력수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는 전력부족에 대한 우려가 자칫 탈원전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일정을 취소하고 국민불안 잠재우기를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전력거래소는 25일 최대 부하 발생시간을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로 선정하고 최대 부하는 9천300만kW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전날(9천248만kW)보다 많은 수치여서 또다시 최대전력수요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 시간대의 공급 예비력은 630만kW, 예상 전력예비율은 6.8%로 전력거래소는 내다봤다. 보통 정부는 예비력이 500만kW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가정과 기업에 절전 참여를 호소한다.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부와 전력거래소 등 전력그룹사는 현재 지속되고 있는 재난 수준의 폭염에 따른 전력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상황에 맞는 공급 및 수요관리 대책을 마련,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전력 부족 현상이 자칫 탈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폭염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며 "산업부가 전력수급계획과 전망, 대책에 대해 국민께 밝혀달라"라고 지시했다.
백운규 장관은 이날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국표준협회 하계CEO포럼에서 강연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했다. 백 장관은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잡고 한 라디오 뉴스에 출연하며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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