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역대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MC부문은 부진의 늪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194억원, 영업이익 7천710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공시했다. 1분기 매출액과 합치면 30조원을 넘는데 이는 올해가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상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인 'G7 씽큐'의 5월 출시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실패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723억원, 영업손실 1천854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연속 적자다. 1분기 영업손실 1천361억원보다 오히려 영업손실폭이 커졌다. 매출액 역시 1분기에 비해 약간 뒷걸음질쳤다.
LG전자 측은 "매출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남미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며 "또 스마트폰 매출이 줄어들고,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하면서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IM부문과 애플도 예외는 아니다. LG전자 MC사업부문의 부진도 이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G7 씽큐를 야심차게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적자폭이 확대된 것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G7 씽큐는 디스플레이·사운드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출시 당시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냈다. 방탄소년단(BTS)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펼쳤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실적 호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오히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늘어났다.
문제는 3분기 상황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정체와 경쟁 제품의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하반기 V40 씽큐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애플의 아이폰 신모델 등 경쟁사들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라 하반기에도 치열한 경쟁에 내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측은 "MC사업본부는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하며 G7 씽큐, V35 씽큐 등 프리미엄 신모델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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