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콘텐츠·결제 할인…삼성 ‘갤럭시앱스’ 혜택 ‘빵빵’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의 앱 마켓인 갤럭시앱스에는 앱 이름 뒤에 'for Samsung'이 붙은 앱들을 일부 볼 수 있다. 이들은 'Made in SAMSUNG'이라는 카테고리로 한데 묶여 배치됐다.

교보eBook, CNN, 부킹닷컴(Booking.com), 샤잠(Shazam) 등의 앱 명칭 뒤에 'for Samsung'이 붙었다. 이들 앱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다른 앱 마켓에서도 다운로드받을 수 있지만, for Samsung 버전은 갤럭시앱스에서만 가능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앱스는 이 같은 갤럭시앱스 전용 앱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for Samsung 버전을 사용하면 일반 버전과 달리 사용자들에게 몇몇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for Samsung 버전 사용자들을 위한 추가 기능 등이다. 앱을 다운받는 곳으로 갤럭시앱스를 택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용자들에게 적잖은 혜택을 주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for Samsung 앱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14년 12월이다. 당시 교보문고와 협업해 '교보 eBook for Samsung'을 내놓았다. 이 앱을 다운받으면 매월 베스트셀러 1권이 이북 형태로 180일 동안 무료 제공된다.

삼성전자가 가장 활발하게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분야는 게임이다. 'Exclusive game offers'라는 카테고리로 각종 게임들에 대한 부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앱을 내려받기만 하면 게임머니 및 아이템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스타터팩·프리미엄팩 등 각종 패키지를 지급한다.

특히 올해 들어 검은사막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게임들에도 이 같은 혜택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갤럭시앱스에서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를 내려받으면 인앱 결제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 계정을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인앱 결제 금액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경품도 지급한다.

국내에서 주로 이용되는 앱 마켓 중에서 이처럼 광범위한 앱을 대상으로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곳은 갤럭시앱스가 유일하다. 원스토어도 인앱 결제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지만 기간 제한이 있고 할인이 적용되는 앱 수도 적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혜택 공세를 결국 갤럭시앱스의 낮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기술력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플랫폼이나 앱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앱스토어를 앞세운 애플에 비하면 약세"라며 "그간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쪽 육성을 위해 투자를 많이 했는데 갤럭시앱스의 이 같은 혜택 역시 이용자를 끌어들여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게임의 경우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도 쉽고 그만큼 수익도 많이 발생한다"며 "유명 게임을 이용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갤럭시앱스를 이용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 마켓 점유율은 구글플레이 61.2%, 애플 앱스토어 21.7%, 원스토어 13.5% 등이다. 갤럭시앱스는 2~3% 선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원스토어와 전략적인 제휴를 체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원스토어에 등록된 게임을 갤럭시앱스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앱 콘텐츠를 더욱 풍부히 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를 더욱 끌어들이고자 한다는 것.

특히 원스토어가 신규 입점하는 앱을 대상으로 결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인하하는 등 앱·게임 개발사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공언하면서, 갤럭시앱스에도 자연스럽게 혜택이 가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자 이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삼성전자에서 좋은 앱을 엄선해 파트너십과 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갤럭시앱스에서 이 같은 할인·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검은사막 등 인기 게임들과 협업하고 사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갤럭시 앱스의 혜택이 많이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앱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들이 재미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