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일렉트릭도 희망퇴직에 착수하는 등 현대중공업그룹 전반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앞서 몇 달 전 희망퇴직을 했던 현대건설기계에는 아직 그 여파가 미치지는 않는 모양새다.
28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7일부터, 현대일렉트릭은 29일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양사 모두 대상자는 근속 5년차 이상 전직원이며, 조기정년은 근속 15년 이상 중 만 45세 이상 직원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지난 4월에도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계열사 전반으로 구조조정의 바람을 확대한 바 있다.
당시 두 곳 계열사는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 및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 통상임금 기준 최대 20개월치 임금과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고, 만 5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조기정년 선택 시 통상임금 기준 최대 20개월치 임금과 자녀학자금을 지급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은 현대중공업에 이어 비주력 계열사로 확산됐던 4월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현재까지는 앞선 상황과 달리 현대건설기계 내에서는 희망퇴직 움직임이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희망퇴직에 대한 공문을 받은 것도, 관련 이야기를 들은 것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일단 이번에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은 모두 최근 사업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3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 대비 현대중공업은 적자전환 했고, 현대일렉트릭은 87.9% 감소했다.
반면 현대건설기계는 두 회사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천227억원, 영업이익 7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1%와 110.1%가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은 39.6%, 영업이익은 74.7%가 증가하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에 비해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앞서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시점에도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하고 흑자 기조를 보였던 만큼,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 분위기가 현대건설기계에도 불어 닥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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