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금융사 CEO들도 청년 취업 준비생들의 절실함을 현장에서 체험했다.
은행과 보험, 금융투자업계와 카드, 저축은행 등 금융 전업권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채용 박람회가 29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문을 열었다. 박람회에는 59개(은행14, 보험15, 금투9, 카드8, 저축은행3, 공공기관10) 금융사가 참여한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각 금융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59개 금융사 CEO들도 다수 자리를 지켰다.
일부 '회장님'들은 개막식 전후로 간담회장을 돌며 구직자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는 오후 3시 개막식이 열리기 전 현장에 도착해 홀로 부스 사이를 돌며 청년 취준생들을 지켜본 뒤 "청년취업이 어렵긴 어려운가 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개막식을 마친 후 30분간 중앙회 채용상담 부스에 앉아 직접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전 상담을 신청했던 이들은 뜻밖에 회장님과 독대를 하게 됐다. 창원에서 박람회장을 찾은 이원철씨(27)는 이 회장에게 "일 잘하는 사원은 어떻게 가름하느냐"는 질문부터 "사람을 잘 뽑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실질적인 문제까지 꼼꼼히 질문했다.
이 회장은 "사람을 뽑을 때에는 어떤 지원자는 100점짜리, 어떤 지원자는 40점짜리를 판가름해 주는 기계가 없는 만큼 그 사람의 됨됨이를 명확하게 알아봐야 한다"며 "속에는 내가 적임자라는 자신감이 있으면서 겉으로는 겸양을, 얼굴에는 미소를 띠는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내가 요즘 사람이라면 청년들에게 비교도 되지 못할 것"이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개막식을 마친 뒤 금융사 CEO와 금융협회장들이 단체로 부스를 한 바퀴 도는 행사도 마련됐다.
채용 박람회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오전 10시에 개장해 오후 5시 마감된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취업 준비생 7천여명이 박람회장에 방문했다. 이중 5천100여명이 상담에, 1천여명이 면접에 참여했다. 59개 금융사는 올해 하반기 4천793명을 잠정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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