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최근 터키 금융불안 등을 계기로 취약신흥국의 환율, 주가, 금리 등이 급변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Bloomberg Intelligence Research'가 선정한 취약국은 터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남아공, 멕시코,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 러시아, 필리핀 등 10개국이다.
한국은행은 2일 '취약신흥국의 최근 거시경제 상황' 자료를 통해 이들 국가에 대해 향후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과 글로벌 무역갈등의 심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거시경제 상황을 종합할 때 터키, 아르헨티나, 남아공, 브라질 등의 취약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1~2년중 이들 취약신흥국의 성장률은 대체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한 상황이다. 금년 들어 통화가치가 큰 폭 하락한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아공, 러시아 등을 보면 최근 1~2년중 성장률이 1~3%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터키의 경우 최근 성장률은 높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둔화(2013~15년 6.6%→2016~17년 5.1%)됐다.
또 대부분의 취약신흥국에서 경상수지 적자 기조가 만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경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원유, 가스 등 자원수출 중심의 무역구조에 주로 기인했다. 터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남아공을 중심으로 적자규모와 통화가치 하락간에 높은 수준의 상관관계가 보였다.
재정수지는 취약신흥국은 모든 국가에서 적자 기조를 지속했다. 재정적자 규모와 통화가치 하락간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가운데 브라질, 인도, 아르헨티나, 남아공의 재정 적자가 우려되는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거시경제 상황을 살펴본 결과 터키, 아르헨티나, 남아공, 브라질 등의 취약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다음으로는 인도네시아, 러시아, 콜롬비아 등의 취약성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봤다.
취약신흥국의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향후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글로벌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충격에 이들 국가의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또 낮은 세계경제 참여도 등을 감안할 때 동 국가의 금융불안이 여타 신흥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안전자산선호 강화(risk-off) 등이 신흥국 전반의 경기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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