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3일 열린 창립기념사에서 ING생명을 공식 언급하지 않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앞서 조 회장이 ING생명을 인수할 큰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히며 이날 창립기념식에 관심이 쏠렸다.
조 회장은 "대형화, 겸업화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가장 먼저 종합 금융그룹 체제를 갖춘 후, 대형 M&A를 잇달아 성사시키고 국내 금융 지주사 최초로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등 업의 표준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왔다"고 자평했다.
'리딩 금융그룹'이라는 표현은 두 차례 나왔다. 조 회장은 "신한은 대한민국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지원하고 상생의 선순환을 구축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월드 클래스 파이낸셜 그룹을 향한 길로 나아가자"고 언급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ING생명을 막판 실사하며 최종가를 저울질 중이다. 내주 임시 이사회에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시장이 예상한 ING생명의 인수 가격은 2조2천억원 수준이다.
ING생명을 품에 안으면 리딩뱅크 자리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가져오면 자산과 순이익 부문에서 KB금융지주를 제친다. 신한금융은 만년 1위 자리를 지난해 KB금융에 내준 뒤 사세 확장에 절치부심이다.
특히 신한생명의 허약한 체력을 ING생명이 올려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엿보인다. ING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천836억원으로 신한생명(7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신한금융의 주가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신한금융지주 목표주가를 5만8천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각각 유지했다. 전 거래일인 8월 31일의 주가는 4만3천600원이다.
한편 ING생명은 이날 긴 시간 달아온 'ING생명'의 간판을 떼고 '오렌지라이프'로 이름을 바꾼다. 신한금융은 ING생명을 인수하더라도 ING생명이 오렌지라이프로서의 브랜드 마케팅을 이미 시작한 만큼 시장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또 다른 간판갈이를 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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