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키움증권은 6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대출만기가 도래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는 시점이라며 신용관리 능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을 개시한지 1년을 넘었다"며 "신용대출 만기는 1년으로 차주의 신용등급을 높여 한도를 늘려주지 않는 한 연체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케이뱅크의 진정한 신용관리 능력은 올 2분기, 카카오뱅크의 3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단기간에 과도하게 늘어난 신용대출의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대출 확장 전략을 전개할지, 구조조정을 단행할 지 주목해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2분기 세전 당기순손실 69억원으로 적자가 소폭 확대됐다.
대출자산이 전분기 대비 16.2% 증가했지만 조달금리 상승을 대출금리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면서 순이자마진(누계기준)이 2.12%에서 2.03%로 하락해, 기대했던 것보다 이자이익이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포인트 수수료 등 수수료 비용이 이자이익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비이자부문 적자도 확대됐다.
서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카카오뱅크가 하반기 흑자전환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이체 수수료, ATM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축소해야 하는 데 이는 카카오뱅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산 성장과 연관되어 있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
또 지난해 7월부터 영업을 전개한 카카오뱅크의 여신 만기가 도래하는 과정에서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케이뱅크도 2분기 20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출자산 성장의 부진과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9.9%의 낮은 이자부문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며 영업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정비 비중이 높은 요인으로 판관비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 애널리스트는 "대출 만기 도래 고객이 늘어나면서 연체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이에 따라 대손비용이 늘어났다"며 "은행 간 과도한 신용대출 경쟁으로 프라이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낮은 마진과 대손비용이 증가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증자를 통해 정상적인 여신 성장이 전개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대손비용률 상승 속도는 기대했던 것보다 가파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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