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현재 경제 여건상 금리 조정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신 위원은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의 목표로 물가 안정, 금융 안정, 실물경기 안정 등을 거론한다"며 "이중 실물 경기를 보면 당분간은 잠재성장궤도 수준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 안정을 위해 금리 조정을 고려할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현재 정책금리가 정책금리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데는 동의하지만 실물경제가 잠재성장경로 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리 조정은 물가에 초점을 두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접근할 경우에 맞춰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신 위원의 발언에 비춰볼 때 오는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낮아지게 됐다.
신 위원의 통화정책 수립 시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로 '물가'를 언급했다. 한은법상 금융안정도 중요하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이 통화정책의 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14년부터 늘어난 가계부채가 우려되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물가와 경기 안정성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신 위원은 또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서 위험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인플레이션 목표제의 궁극적인 과제는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유지이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목표 부근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믿음을 경제 주체에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은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가상승률 가속화로 인해 물가안정이 헤쳐질 수 있다는 우려에 근거한 것"이라며 "지금 우리 경제는 인플레이션 저속이 우려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이어 "선제적 대응으로 인해 경제 주체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위험이 있고 불확실한 시점에 금리를 조정할 경우 통화정책 당국이 인플레이션 목표제에 충실한 정책 운용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기대물가상승률 하락을 고착화하고 경제 여건에 따라 한층 더 하락하는 계기를 제공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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