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카카오와 SK텔레콤이 애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플랫폼에서 격돌한다.
카카오의 카카오내비와 SK텔레콤의 T맵은 IVI 플랫폼 '애플 카플레이'를 나란히 지원한다. IVI는 자동차 내부에서도 스마트폰에서처럼 메시지를 주고 받고, 검색은 물론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차세대 플랫폼 경쟁이 영토없는 싸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17일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iOS12 출시에 앞서 최종 베타 버전(GM)이 나오자마자 카카오내비 카플레이 지원버전을 지난 15일 배포됐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오토에 이어 애플 카플레이에도 카카오내비를 신속하게 지원하게 됐다"며 "애플 정책에 맞춰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계속 업데이트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iOS12가 정식 배포되는 18일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T맵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iOS12 배포 시점에 맞춰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T맵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차량 이용자를 위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카카오내비나 T맵 이용자 모두 18일부터 아이폰을 iOS12로 업그레이드 하고 이를 차량과 연결하면 애플 카플레이로 양사 내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애플 카플레이에선 애플지도만 쓸 수 있었지만 애플은 지난 6월 다른 개발사 서비스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플 카플레이는 아우디·현대차·BMW·도요타 등 업체의 400종 모델을 지원한다.
◆모빌리티 시장 놓고 '격돌'
카카오내비와 T맵은 각 회사의 자존심이 걸린 주력 서비스다. 두 회사 모두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모빌리티(이동성 서비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내비, 차량공유 등 서비스에서 경쟁할 수 밖에 없다.
이용자 수는 T맵이 월 1천200만명 정도로 카카오내비(약 500만명)를 앞선다. 그러나 카카오가 지난 7월 구글과 손잡고 국내 업체 중 단독으로 구글 IVI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SK텔레콤도 반격에 나섰다. 애플 카플레이 지원 뿐만 아니라 택시 배차 서비스인 'T맵 택시'를 대폭 업그레이드해 카카오택시와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나선 것.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이통사와 포털 업체지만 메시지, 음악 서비스에서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의 서비스인 멜론의 전주인이 SK텔레콤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4분기 자체 음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통신 1위 SK텔레콤과 메신저 1위 카카오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형국"이라며 "앞으로 IVI 플랫폼 지원이나 택시 서비스 등을 통해 주도권 싸움이 뜨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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