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 품에 안기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우여곡절 끝에 하이투자증권 매각에 성공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전환 요건인 금산분리 문제를 해결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례회의를 열고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이투자증권은 다음달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을 완료하기로 하면서 10개월간 끌어온 하이투자증권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해 11월 하이투자증권 지분 85%를 4천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현대중공업그룹과 맺었다. 하지만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의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의 승인이 미뤄졌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은 지난 5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취임한 뒤 조직 재정비에 나서면서 속도가 붙었다. DGB금융은 이번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투자은행 역량강화와 계열사간 마케팅 시너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지주회사는 금융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고 2년 이내 처분하지 못하면 과징금을 부과받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금융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매각으로 지주사 전환 문제를 완료하고 실탄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또다른 과제인 순환출자 문제와 손자회사의 증손회사 지분 보유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을 현대중공업지주에 매각했다.
이번 분할합병으로 현대중공업은 주요 조선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직접 지배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지주사의 역할을 수행하며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사업경쟁력 강화 역량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후 임시주주총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올해 12월까지 분할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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