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 시 외부 의견을 의식한 결정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인천 서구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금통위가 본연의 mandate(맨데이트)에 충실해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노력하겠자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조금 더 부연 설명한다면 의부의 의견을 너무 의식해 금리인상이 필요한데도 하지 않는다거나 인상이 적절치 않은데도 인상을 하는 결정은 내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은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한은 금통위에 금리인상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인데 대해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한은 금통위가 지난 8월 31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자금 유출을 비롯해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도 지난 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서울 등 수도권 집값 폭등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저금리 정책 지속으로 인한 시중 유동성 과잉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며 "두 번째는 몇 가지 세재 등에 있어 유동성을 제어 못한 정책과 집값 상승 과정에서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과도한 불안 심리로 인해 급격한 상승이 일어났다고 본다"고 발언해 한은의 기준금리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는 올해 이달과 오는 11월 두 차례 남아있다. 여권의 금리인상 압박에도 이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 시 여러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라던가 그 시기는 곧 나올 경제 전망과 그 시점에서의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의 정도, 금융 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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