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검을 뺀다는 것은 미래를 건 모험이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9'에서 모바일 개편과 함께 이같이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이날 네이버는 매일 3천만명이 방문하는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빼고 검색창만 남기는 방식의 개편안을 발표했다.
대신 화면 하단에 네이버 서비스와 연결되는 버튼 '그린닷'을 배치했다.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절충안을 마련한 모양새다.
텍스트를 입력하는 검색창 방식도 유지하지만 '터치'와 스와이프(화면 쓸어넘기기)라는 모바일 이용 방식이 적극 반영되는 셈이다.
◆뉴스·실검 뺀 네이버, 그린닷 등 '눈길'
그린닷은 스마트폰의 홈버튼 역할을 한다. 사용자의 시간, 위치, 현재 보고 있는 정보의 종류와 언어 등을 파악해 관심사로 연결하거나 번역 등과 같은 편의를 제공한다. 네이버가 개편안을 테스트할 때 아예 검색창까지 없애고 그린닷을 전면 도입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첫 화면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펼쳐지던 화면이 왼쪽 방향으로도 펼쳐진다.화면이 왼쪽(west)방향으로도 펼쳐지는 '웨스트랩'의 경우 116만 건의 창작물과 1천810만 건의 상품들이 게재되는 쇼핑 콘텐츠가 다뤄진다.
오른쪽 방향으로 펼쳐지는 이스트랜드는 뉴스판,검색차트판(실검)과 같은 주제판들이 제공된다. 기존 판들이 지원되는 셈이다. 뉴스는 언론사가 직접 배열한 기사와 개인화된 인공지능 추천 뉴스피드가 제공된다.
네이버는 개편된 네이버 앱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을 이날부터 앱 마켓에서 다운로드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정식 버전은 이르면 연내 적용될 예정이다.
◆9년만에 대대적 변화···10~20대 니즈 반영
네이버는 2009년부터 모바일 버전을 도입했지만 PC버전을 모바일로 이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번 개편으로 사용자, 콘텐츠 창작자에 권한을 늘리고 모바일 체제로의 전면 변화를 선언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천만의 습관을 바꾸는 것, 뉴스와 실검을 뺀다는 것은 네이버 미래를 건 모험"이라며 "네이버에서 10~20대 움직임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생활과 맞는 콘텐츠가 제공될 때 반응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이슈 때문만이 아니라 개편은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이버는 뉴스와 실검을 첫 화면에서 빼는 대신에 그린닷, 웨스트랩을 통해 콘텐츠 관문 서비스로서 역할은 놓지 않았다. 쇼핑 서비스 위상은 더 커졌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추천 뉴스를 제공해 뉴스 편집 기능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 대표는 "알고리즘검토위원회가 검토한 뉴스 알고리즘 검증 결과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그린윈도우와 이스트랜드로 익숙함을 유지하면서 그린닷과 웨스트랩을 통해 과감한 시도를 꾀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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