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카드론이 카드사의 특판 마케팅 탓에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3건 중 2건이 다중채무로 분류돼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1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카드사별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 현황'에 따르면 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7개사의 올 상반기 말 카드론 잔액은 27조1천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24조9천561억원에 견줘 8.9%(2조2천236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러한 증가세는 같은 기간 은행 원화대출 증가율인 6.4%를 크게 웃돌고 최근 우려되는 가계부채 증가율 7.6%보다도 빠르다.
이는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신규 고객이나 과거에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깎아 주는 특판을 경쟁적으로 벌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금감원은 7월 한 달간 카드론 금리 현장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카드론 잔액을 채무자 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이 16조8천837억원으로, 비중이 62.1%에 달했다.
이러한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이 전년동기(14조8615억) 대비 13.6%, 2조222억원이 늘어난 16조8천83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새 늘어난 카드론의 72.9%가 다중채무자에서 발생한 것이다. 다중채무 잔액이 전체 카드론 대출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60.9%에서 62.1%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론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신한카드(6조4천632억)로 나타났고, 국민카드(4조9천700억), 삼성카드(4조5천499억), 현대카드(3조7천427억)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1년새 카드론이 가장 많이 늘어난 카드사는 우리카드로 15.6%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카드론은 1년새 3천370억원 늘었고 이 중 96%인 3천239억원이 다중채무자에게서 발생했다. 우리카드의 다중채무자 카드론은 1년새 27% 급증한 것이다. 업계 후발주자인 우리카드가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특판 영업에 대거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고용진 의원은 지적했다.
우리카드의 뒤를 이어 현대카드(16.4%), 신한카드(14.2%), 삼성카드(13.9%) 등도 다중채무자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고용진 의원은 "다중채무자는 대표적인 가계부채 취약계층"이라며 "금융감독당국은 카드론의 고금리 대출체계와 특판 영업실태를 점검해 금융안정 및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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