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국감]시중 IP카메라 400개 중 126개 해킹 위험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시중에 유통되는 유·무선 네트워크(IP) 카메라 400개 중 126개 제품의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IP카메라에 초기 설정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단순해 해킹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받은 'IP카메라 실태조사(6월 기준)'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IP카메라 400개 중 126개 제품에서 초기 설정 비밀번호가 단순해 해킹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지난해 범정부 대책으로 발표한 'IP카메라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국내 유통 중인 IP카메라 53개 제조사, 400개 제품을 대상으로 공장 출하 시 초기 설정된 아이디와 비밀번호 취약점을 조사했다.

그 결과 18개 국내제조사 제품 156개 중 보안 취약점이 확인된 제품은 48개(30.8%)로 확인됐고, 35개 해외제조사 제품 244개 중 78개(32%)에서 취약점이 발견됐다.

특히 조사 대상에 포함된 국내기업 아이디스(IDIS) 제품 27개, 해외업체 유니뷰 제품 11개 모두가 취약 제품으로 분류됐다. 한화테크윈은 조사대상 IP카메라 106개 중 9개에서 보안취약점이 확인됐고, 해외업체 위드앤올은 조사대상 제품 17개 중 15개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는 취약점이 발견된 제조사를 대상으로 출하 시 제품별로 개별 비밀번호를 설정하거나 초기 접속 시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작동하는 기능을 탑재하도록 보안 강화를 요청했다.

변 의원은 "처음 설정된 비밀번호가 단순하거나 초기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아도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IP카메라의 경우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며 "이러한 IP카메라들이 시중에 유통돼 사생활 침해, 범죄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KISA는 보안취약점 점검을 위해 해마다 9억원에 달하는 국비를 지원받지만, 보안취약점을 점검한 이후 제조사에만 결과를 통보한다"며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들이 보안취약점에 대한 정보를 참고할 수 있도록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안취약점이 확인된 제품과 서비스는 보안을 강화하도록 업체에 개선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