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서울특별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의 올해 정규직 전환 대상자 상당수가 교통공사 직원의 친인척으로 드러난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공공영역 정규직 전환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서울시가 정규직 전환 인원 중 전수조사로 친인척 여부를 실명으로 즉각 공개해야 한다"며 향후 공공기관 친인척 채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16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영역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고 시행 중이지만 이 과정에서 천인공노할 채용비리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민주노총이 공문을 보내 전수조사에 응하지 말라고 노조원들에 지시했다"며 "결국 이번 정규직 전환자 1천285명 중 11.2%만 조사, 그 중 8.4%가 친인척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것을 (조사가 이뤄진 결과에 대한 비율을 단순 계산하면) 전체 87%가 친인척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며 "대대적인 정규직 전환이 예고되자 일단 임시직으로 친인척을 뽑아놓고 정규직 전환으로 동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 언론은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실을 통해 서울교통공사의 올해 3월부터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1천285명 중 108명(8.4%)이 현 교통공사 재직자의 자녀, 형제, 배우자 등 친인척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직원 자녀가 31명, 형제가 22명, 3촌 15명, 배우자 12명, 4촌 12명 등이다.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본격화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맞물려 친인척을 비정규직으로 우선 채용,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대규모 채용비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 사무총장의 지적은 서울시가 전수조사한 대상이 전체 정규직 전환자 중 11.2%에 불과해 실질적으는 더 많은 친인척 채용비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교통공사노조가 소속 조합원들에게 "현장에선 '가족 재직현황 제출'을 전면 거부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전달해 사측의 전수조사 불응을 종용한 결과, 전수조사 대상이 대폭 줄었음에도 상당수 채용비리 의심 정황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규직 전환 인원 중 전수조사를 통해 친인척 여부를 실명으로 반드시 즉각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당 소속 의원들이 끝까지 진상을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은 즉각 중단하고 친인척 채용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은 요구가 제대로 수용되지 않을 경우 친인척을 편법적으로 채용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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