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대부업체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에서 저금리로 연간 1천500억원의 돈을 대출받아 높은 예대마진을 누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의원(바른미래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KDB캐피탈(산업은행 자회사)과 IBK캐피탈(IBK기업은행 자회사)이 대부업체에 빌려준 대출 총액은 약 7천120억원이었다.
사별로는 KDB캐피탈이 2천591억원, IBK캐피탈이 4천528억원이었다.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5년간 대출을 받은 대부업체는 모두 23개 업체였다. KDB캐피탈은 6개 대부업체, IBK캐피탈은 21개 대부업체에 자금을 내줬다.
KDB캐피탈에서 차입 받은 6개 대부업체는 모두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상위 7개 업체에 속했다.
2014년부터 총 644억원을 차입 받은 바로크레디트대부는 지난해에만 19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553억원을 지원받은 웰컴크레디라인대부 순이익이 549억원을 기록했다.
IBK캐피탈은 상위 7개 대부업체 중 4곳에 총 1천172억원을 공급했다. 채권추심 대부업체에도 2천998억원을 빌려줬다.
이태규 의원은 "국책은행 자회사가 저금리로 대부업체에 수천억원의 돈을 빌려주면, 대부업체는 이 돈으로 저신용 서민들에게 연 20%가 넘는 고금리로 대출해 매년 수백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국책은행 자회사가 대부업 전주 노릇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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